bruges travel1 《브뤼헤에서는 마음이 작아진다》 브뤼헤는 작고 조용한 도시다. 그 조용함은 외로움이 아니라 마음의 간격이다. 붉은 벽돌 건물과 자전거 소리 사이에서, 나는 오랜만에 ‘작아지는 감정’을 느꼈다. 감정을 낮게 말하게 만드는 도시. 첫인상은 조용함보다 ‘낮음’이었다브뤼헤에 도착한 날,나는 이 도시가 ‘작다’고 느꼈다.건물도 낮고, 골목도 낮고,심지어 바람 소리조차 낮았다.그 낮음이 불편하지 않았던 이유는도시가 내 마음도 낮추게 만들었기 때문이다.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작아지고걸음이 느려지고감정이 천천히 따라 나왔다 감정은 언제나 조용한 풍경에 숨는다사람들이 ‘브뤼헤는 지루하다’고 말할 수도 있다.하지만 그건, 이 도시의 감정을 못 본 사람들일 것이다.벽돌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오래된 창문에 붙어 있는 손글씨 쪽지커피잔 옆에 놓인 작고 낡은 책.. 2025. 5. 19. 이전 1 다음